지수만 보면 닷새 만의 강세장이지만, 실제로는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코스피가 1.65% 오른 7,007.72, 코스닥이 1.11% 오른 836.27로 마감하는 동안 코스피에서는 365종목이 오르고 492종목이 내렸으며, 코스닥도 747종목 상승에 918종목 하락으로 지수 방향과 종목 수 방향이 정반대였습니다. 두 시장을 합쳐 252거래일 신고가 종목이 6개에 그친 반면 신저가 종목은 11개로 더 많았다는 점도 이날 상승이 폭넓게 퍼진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엇갈림은 사실상 반도체 한 업종이 만든 것입니다. 반도체는 42종목 가운데 36종목이 올라 평균 4.39% 상승하며 다른 업종과 격차를 크게 벌렸고, 로보틱스가 5종목 중 4종목 상승에 평균 2.11%, 금융서비스가 17종목 중 15종목 상승에 1.24%로 뒤를 받쳤습니다. 반대편에서는 철강이 14종목 가운데 단 1종목만 오르며 평균 2.07% 내렸고, 전력인프라(11종목 중 2종목 상승, -1.87%)와 2차전지(13종목 중 2종목 상승, -1.86%)도 나란히 밀려, 인프라·배터리 쪽에서 반도체로 자금이 옮겨 앉은 모양새였습니다.
특징주 역시 반도체 후공정에 몰렸는데, 많이 올랐다는 것보다 거래 규모까지 함께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SFA반도체가 16.96%, 하나마이크론이 15.91% 오르면서 종가 기준 추정 거래규모가 각각 2,849억원과 2,809억원으로 상승 종목 가운데 가장 컸고, 두산테스나도 10.34% 올라 후공정 종목이 상위권을 채웠습니다. 머니투데이는 이들 소부장 강세를 미국 반도체주 훈풍으로 설명했고, 국제뉴스는 수출입은행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1조 6,000억 달러로 내다본 전망이 매수세를 불렀다고 전했습니다.
상승률 1위는 반도체와 무관한 루닛으로 18.21% 올랐는데, 파이낸셜뉴스는 타임이 발표한 '세계 최고 헬스테크 기업 2026' 진단 분야 선정과 최근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겹친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하락 쪽에서는 영풍이 7.59%, OCI홀딩스가 6.37%, 대한전선이 5.56% 내렸는데, 재경일보는 OCI홀딩스와 대한전선 모두 뚜렷한 개별 악재 없이 차익 실현과 수급 부담에 밀린 것으로 봤습니다.
매크로 지표는 증시의 반도체 랠리와는 다소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3.5원 오른 1,383.8원으로 마감해 달러가 다시 조금 더 강해졌고 엔/달러도 0.74% 오른 157.07엔이었으며, 국고 3년물 금리는 2.1bp 오른 4.056%인 반면 국고 10년물은 0.9bp 내린 4.457%로 단기물 쪽만 밀렸습니다. 미국 지표는 공시가 늦어 9월17일 자인데 정책금리가 25bp 올라 3.88%가 된 가운데 미국채 10년물은 오히려 7bp 내린 4.94%였고, 유가는 9월15일 자로 WTI가 4.49% 오른 107.02달러, 브렌트가 7.88% 오른 130.80달러까지 뛴 상태이며 금은 9월21일 자 4,362.28달러로 0.38% 내렸습니다.
증시자금 쪽은 이날 컨텍스트에서 투자자예탁금·신용거래융자·반대매매가 모두 비어 있어 국내 수급을 자금 측면에서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9월18일 자 해외주식 결제자금뿐으로, 매수 결제가 3억1,570만 달러 줄어든 5억4,710만 달러인 반면 매도 결제는 3억4,550만 달러 늘어난 7억3,100만 달러여서 순결제가 1억8,400만 달러 매도 우위였고, 해외로 나가 있던 자금이 이 시점에는 되돌아오는 방향이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이 흐름의 출발점은 직전 거래일 미국 증시였습니다. 뉴스핌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18일 뉴욕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에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주가 급등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대 올랐는데, 그 온기가 국내 대형주와 소부장으로 그대로 옮겨 붙어 삼성전자가 5% 가까이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래서 이날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밸류체인 기준으로도 반도체가 선도 구간 6개로 가장 많았고 그중 OSAT·패키징 노드가 98.37점으로 가장 강해 특징주가 후공정에 쏠린 것과 맞아떨어졌으며, ETF에서는 PLUS 코리아HBM반도체가 6.30% 올라 가장 앞섰습니다. 선도 구간 수로는 전력인프라가 5개로 2위였는데 업종 평균 등락률에서는 최하위권이었다는 점이 엇갈리는 대목으로, 하루 등락률과 상대강도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정작 대표 주도 종목으로 꼽힌 LX세미콘은 0.70% 오른 35,950원에 그쳐, 이날 반도체 강세가 팹리스보다 후공정에 집중됐음을 보여줍니다.
지수와 상승·하락 종목 수, 업종별 평균 등락률, 특징주 등락률과 매크로 수치는 이 사이트가 직접 수집·계산했거나 마감 보도로 확인된 값입니다. 반면 반도체 강세의 이유로 든 미국 메모리주 훈풍과 시장 규모 전망, 루닛의 타임 선정 효과, 하락 종목들의 차익 실현 해석은 언론 보도에 기댄 추정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증시자금은 주요 지표가 비어 있어 이날 국내 수급의 자금 흐름은 불명확한 채로 남습니다.
출처
- [마감시황] 코스피, 반도체 강세에 7000선 회복…삼성전자 5%↑ · 뉴스핌 · 2026-09-21
- [마감시황]코스닥, 836.27로 1.11% 상승 마감…반도체 장비 강세·개인 순매수 · 서울신문 · 2026-09-21
- 하나마이크론 16%대 급등…美반도체 훈풍에 소부장 강세 · 머니투데이 · 2026-09-21
- "반도체 시장 2배 커진다" 하나마이크론·SFA반도체 등 관련주↑ · 국제뉴스 · 2026-09-21
- 글로벌 경쟁력 부각된 루닛, 장 초반 5%대 강세[종목NOW] · 파이낸셜뉴스 · 2026-09-21
- [마감분석] OCI홀딩스 5%대 하락...악재 부재 속 조정 · 재경일보 · 2026-09-21
- 대한전선, 뚜렷한 악재 없이 4%대 하락 마감 · 재경일보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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